박예나, Studio Apt 디자이너 "나만 아는 섬세한 차이를 고집하면, 누군가는 알아보더라고요."
'필요 이상의 집착, 끝없는 궁금증.' 다소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누군가는 크게 공감하는 보난자커피 슬로건. 보난자 커피 피플은 이런 태도에 깊이 공감하고, 자기 삶을 적극적으로 일구어나가는 분들의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다섯 번째 보난자 커피 피플은 브랜딩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박예나 님이에요. 예나 님은 보난자커피의 보난자 블렌드 원두를 계기로 커피 맛을 섬세하게 구분하게 되고, 집에서 필터 커피를 내려 마시기 시작했다고 해요. 예나 님의 일상에 커피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물었습니다.
- 안녕하세요, 예나 님. 브랜딩 디자이너라는 이름 아래 폭넓은 역할을 맡고 계시죠. Studio Apt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Studio Apt는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팀이라 의사 결정자 중 한 명이 되기도 하고, 마켓 리서처나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기도 해요. 때로는 스튜디오 런치를 준비하는 요리사가 되거나 디저트 내기에 참여하는 게임 참여자가 되기도 한답니다.
- 지금 하는 일에 얼마나 만족하세요?
99퍼센트 만족합니다! 디자인이라는 직무를 하는 것도 좋고요, 스튜디오 환경도 동료들도 너무 좋습니다. 다만 제가 좀 더 성장해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1퍼센트는 덜 만족스럽네요.
- 성장에는 끝이 없죠. 디자이너로서 목표하는 지점이 있나요?
나만의 디자인을 하는, 정체성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컬러나 무드같이 조형적인 스타일로 정체성을 규정하려던 시기도 있었는데, 이제는 피상적인 스타일을 넘어 본질적인 접근 방식에서부터 정체성을 찾고 싶어요. 예를 들면 이해하기 쉬운 그래픽 레이아웃을 만들거나 아이들도 뜯기 쉬운 패키지를 디자인하는 것처럼, 기능적으로 친절한 디자인을 하는 사람일 수 있겠죠.
우) studio Apt는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주기적으로 오피스에 모여 미팅을 갖는다. 다같이 모이는 날, 때때로 즐기는 스튜디오 런치 타임.
- 이제는 디자인이라는 개념 자체가 확장돼서 어떤 관점을 가지고 디자인하는지가 크게 중요해졌죠. 어떤 계기로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예체능 쪽으로 진로를 갖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이 있었어요. 전공 없이 대학교에 입학해 1학년 때 전공을 탐색할 수 있는 입문 강의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때 시각디자인 입문 강의를 선택했어요. 미술이나 조형 요소에 관해 전혀 모르는 상태로 시작해 힘들었지만, 점점 더 좋아지더라고요. 조형과 표현만이 디자인의 전부가 아니라, 아이디어와 기획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공부해야겠다 마음먹었어요. 그 후로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디자인을 향해 걸어가게 됐죠.(웃음)
- 보난자커피는 ‘필요 이상의 집착, 끝없는 궁금증’이라는 슬로건 아래 활동을 이어왔어요. 예나 님이 디자인할 때 집요하게 탐구하게 만드는, 또는 타협할 수 없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보난자의 슬로건에 크게 동감해요. 남들이 보기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일지라도, 필요 이상으로 집착해서 완벽하게 해내는 게 무엇인지 잘 알 것 같거든요. 디자이너로서 끝없이 탐구하게 되는 건 ‘완성도’예요. 완성도가 떨어지는 디자인은 하고 싶지 않아요. 나만 아는 아주 섬세한 차이를 만들어내고, 자기가 원하는 완성도를 끌어내는 경험을 하고 나면 그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스스로 디자인이 완성됐다고 생각하는 지점까지 끊임없이 탐구하고 실험하려 합니다. 물론 제가 보는 지점이 완벽하지 않다는 생각에 계속 성장하려 하고요. 디자인 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하더라도 마음에 드는 수준까지 완성도를 높기기 위해 열과 성을 다 하는 편이에요.
- 일을 대하는 태도와 삶을 대하는 자세는 닮기 마련이죠. 예나님이 생각하기에 ‘완성도 높은 디자인’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완성도의 기준은 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조금씩 다를 텐데요. 누군가는 조형성을 최우선으로 볼 수도 있고, 기능성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조형은 간단하지만 구조가 단단하게 짜인 디자인을 완성도 높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런 모든 요소(조형과 무드, 기능, 메시지 등)을 입체적으로 고려해, 어떤 하나의 기준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을 갖춘 디자인이 완성도 높다고 생각해요. 정리하면 제게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란 ‘디자이너 스스로 만족스러울 만큼 탐구하고 실험한 디자인, 다양한 요소를 입체적으로 고려해 균형감 있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직접 디자인한 작업물 중에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꼽는다면요?
아주 오래전 작업인데, 제주도를 배경으로 작업한 북 디자인이에요. ‘현실과 이상’이라는 주제로 제주도에서 느꼈던 생각을 표현했어요. 현실과 이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종이 앞뒤로 숨겨진 의도를 넣고, 질감을 다르게 구성했어요. 종이를 엮은 실은 원하는 색을 찾지 못해 직접 염색했고요.
작업 과정과 결과 모두 만족스러운 프로젝트로 꼽은 <Between Ideals and Reality> 북 디자인.
- 당장 아트북 서점 진열대에 놓여도 손색없는 퀄리티네요. 오래전 작업이라고 하셨는데 시간이 흘러도 세련됐고요. 완성도의 기준으로 균형감을 중요시한다고 하셨는데, 보난자커피 원두 중 보난자 블렌드를 즐겨 드시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웃음) 보난자블렌드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 좋은 데일리 커피’를 목표로 블렌딩하고 로스팅 한 커피거든요.
그럴 수도 있겠어요. 전에는 맛있다, 맛없다 정도로만 구분했는데 보난자커피를 계기로 커피 맛의 미세한 차이를 인지하게 됐어요. 이전에 근무하던 오피스 근처에 보난자커피 원두를 다루는 카페가 있어서 자주 갔거든요. 처음 마셨을 때는 다른 커피보다 라이트하고 산미가 강하다는 정도로만 느꼈는데, 어느 흐린 날 문득 다른 커피에서 느껴보지 못한 독특한 향을 맛보게 됐어요. 산미와 고소한 맛이 어우러진 묘한 맛, 이게 보난자커피만의 미세한 차이구나 싶었죠. 주변에 티(Tea)카페를 운영하는 분이 계신데, 티에 한 번 빠지면 가산을 탕진한다는 말을 자주 하셨어요. 그 말씀이 딱 떠오르더라고요. ‘아… 나는 이제 보난자커피에 가산을 탕진하게 되는 걸까.’하고요.(웃음)
- 실제로 습도 높은 흐린 날씨에는 커피 맛이 좀 더 진하게 느껴지죠. 비 오는 날 에스프레소를 마시면 평소보다 풍부한 맛이 느껴져 좋더라고요. 오피스를 이사하면서 카페와 멀어진 뒤로는 직접 필터 커피를 내려 드신다고 하셨는데, 브루잉을 처음 시작할 때 막막하지 않으셨어요?
실은 이전부터 커피와 인연이 있었어요. 대학생 때 프랜차이즈 카페나 개인 로스터리 카페 등 다양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커피를 내리기도 하고, 디자인 아르바이트로 카페 메뉴판뿐 아니라 커피를 소개하는 책을 만들기도 했거든요. 개인 로스터리 카페에서 일할 때, 커피에 진심인 사장님 덕에 맛있는 커피를 내리기 위해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다는 걸 알았어요. 생두를 일일이 손으로 골라내는 핸드픽을 거치는 과정도 보고요. 사장님은 정성스럽게 로스팅 한 원두를 위해서라도 핸드 드립을 잘 해야 한다며 특훈을 한두 번 해주신 덕에 브루잉 경험이 있었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친구가 브루잉 도구를 선물해 준 덕에 집에서도 내려 마실 수 있게 됐죠.
- 처음 브루잉을 시작할 때에는 도구를 고르는 것부터 고민되는데, 고민을 덜어 주었네요. 어떤 도구를 선물해 주셨어요?
하리오 핸드밀과 킨토 카라페 세트예요.
- 킨토 카라페 세트의 투명한 드립 서버와 스테인리스 필터, 예나님 이미지와 잘 어울려요. 커피를 직접 내려보니 만족스러운가요?
다른 카페에서 사 마시는 커피보다는 보난자블렌드 원두로 집에서 내려 먹는 커피가 훨씬 만족스러운데, 아무래도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가 제일 맛있어요.(웃음) 이전에 로스터리 카페 사장님의 특훈을 떠올리며 물 온도를 맞춰보기도 하고, 분쇄도를 조절해 보기도 하면서 타협점을 찾았죠. 혼자서 좌충우돌하고 나니 이제는 얼추 원하는 맛을 낼 수 있게 됐어요.
- 가성비나 편의성이 아니라 원하는 커피 맛을 기준으로 특정 원두를 고집해 즐겨 마시고, 브루잉 방식을 수차례 실험하는 모습을 보니 예나님의 일상에 커피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져요.
든든한 친구 같아요. 지친 몸에 힘을 북돋아 주기도 하고 지친 마음을 위로하기도 하는.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 편하고 좋은 친구이자 없으면 슬프고 허한 존재!
박예나, Studio Apt 디자이너
"나만 아는 섬세한 차이를 고집하면, 누군가는 알아보더라고요."
- 안녕하세요, 예나 님. 브랜딩 디자이너라는 이름 아래 폭넓은 역할을 맡고 계시죠. Studio Apt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Studio Apt는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팀이라 의사 결정자 중 한 명이 되기도 하고, 마켓 리서처나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기도 해요. 때로는 스튜디오 런치를 준비하는 요리사가 되거나 디저트 내기에 참여하는 게임 참여자가 되기도 한답니다.
- 지금 하는 일에 얼마나 만족하세요?
99퍼센트 만족합니다! 디자인이라는 직무를 하는 것도 좋고요, 스튜디오 환경도 동료들도 너무 좋습니다. 다만 제가 좀 더 성장해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1퍼센트는 덜 만족스럽네요.
- 성장에는 끝이 없죠. 디자이너로서 목표하는 지점이 있나요?
나만의 디자인을 하는, 정체성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컬러나 무드같이 조형적인 스타일로 정체성을 규정하려던 시기도 있었는데, 이제는 피상적인 스타일을 넘어 본질적인 접근 방식에서부터 정체성을 찾고 싶어요. 예를 들면 이해하기 쉬운 그래픽 레이아웃을 만들거나 아이들도 뜯기 쉬운 패키지를 디자인하는 것처럼, 기능적으로 친절한 디자인을 하는 사람일 수 있겠죠.
우) studio Apt는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주기적으로 오피스에 모여 미팅을 갖는다. 다같이 모이는 날, 때때로 즐기는 스튜디오 런치 타임.
- 이제는 디자인이라는 개념 자체가 확장돼서 어떤 관점을 가지고 디자인하는지가 크게 중요해졌죠. 어떤 계기로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예체능 쪽으로 진로를 갖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이 있었어요. 전공 없이 대학교에 입학해 1학년 때 전공을 탐색할 수 있는 입문 강의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때 시각디자인 입문 강의를 선택했어요. 미술이나 조형 요소에 관해 전혀 모르는 상태로 시작해 힘들었지만, 점점 더 좋아지더라고요. 조형과 표현만이 디자인의 전부가 아니라, 아이디어와 기획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공부해야겠다 마음먹었어요. 그 후로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디자인을 향해 걸어가게 됐죠.(웃음)
- 보난자커피는 ‘필요 이상의 집착, 끝없는 궁금증’이라는 슬로건 아래 활동을 이어왔어요. 예나 님이 디자인할 때 집요하게 탐구하게 만드는, 또는 타협할 수 없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보난자의 슬로건에 크게 동감해요. 남들이 보기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일지라도, 필요 이상으로 집착해서 완벽하게 해내는 게 무엇인지 잘 알 것 같거든요. 디자이너로서 끝없이 탐구하게 되는 건 ‘완성도’예요. 완성도가 떨어지는 디자인은 하고 싶지 않아요. 나만 아는 아주 섬세한 차이를 만들어내고, 자기가 원하는 완성도를 끌어내는 경험을 하고 나면 그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스스로 디자인이 완성됐다고 생각하는 지점까지 끊임없이 탐구하고 실험하려 합니다. 물론 제가 보는 지점이 완벽하지 않다는 생각에 계속 성장하려 하고요. 디자인 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하더라도 마음에 드는 수준까지 완성도를 높기기 위해 열과 성을 다 하는 편이에요.
- 일을 대하는 태도와 삶을 대하는 자세는 닮기 마련이죠. 예나님이 생각하기에 ‘완성도 높은 디자인’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완성도의 기준은 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조금씩 다를 텐데요. 누군가는 조형성을 최우선으로 볼 수도 있고, 기능성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조형은 간단하지만 구조가 단단하게 짜인 디자인을 완성도 높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런 모든 요소(조형과 무드, 기능, 메시지 등)을 입체적으로 고려해, 어떤 하나의 기준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을 갖춘 디자인이 완성도 높다고 생각해요. 정리하면 제게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란 ‘디자이너 스스로 만족스러울 만큼 탐구하고 실험한 디자인, 다양한 요소를 입체적으로 고려해 균형감 있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직접 디자인한 작업물 중에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꼽는다면요?
아주 오래전 작업인데, 제주도를 배경으로 작업한 북 디자인이에요. ‘현실과 이상’이라는 주제로 제주도에서 느꼈던 생각을 표현했어요. 현실과 이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종이 앞뒤로 숨겨진 의도를 넣고, 질감을 다르게 구성했어요. 종이를 엮은 실은 원하는 색을 찾지 못해 직접 염색했고요.
작업 과정과 결과 모두 만족스러운 프로젝트로 꼽은 <Between Ideals and Reality> 북 디자인.
- 당장 아트북 서점 진열대에 놓여도 손색없는 퀄리티네요. 오래전 작업이라고 하셨는데 시간이 흘러도 세련됐고요. 완성도의 기준으로 균형감을 중요시한다고 하셨는데, 보난자커피 원두 중 보난자 블렌드를 즐겨 드시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웃음) 보난자블렌드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 좋은 데일리 커피’를 목표로 블렌딩하고 로스팅 한 커피거든요.
그럴 수도 있겠어요. 전에는 맛있다, 맛없다 정도로만 구분했는데 보난자커피를 계기로 커피 맛의 미세한 차이를 인지하게 됐어요. 이전에 근무하던 오피스 근처에 보난자커피 원두를 다루는 카페가 있어서 자주 갔거든요. 처음 마셨을 때는 다른 커피보다 라이트하고 산미가 강하다는 정도로만 느꼈는데, 어느 흐린 날 문득 다른 커피에서 느껴보지 못한 독특한 향을 맛보게 됐어요. 산미와 고소한 맛이 어우러진 묘한 맛, 이게 보난자커피만의 미세한 차이구나 싶었죠. 주변에 티(Tea)카페를 운영하는 분이 계신데, 티에 한 번 빠지면 가산을 탕진한다는 말을 자주 하셨어요. 그 말씀이 딱 떠오르더라고요. ‘아… 나는 이제 보난자커피에 가산을 탕진하게 되는 걸까.’하고요.(웃음)
- 실제로 습도 높은 흐린 날씨에는 커피 맛이 좀 더 진하게 느껴지죠. 비 오는 날 에스프레소를 마시면 평소보다 풍부한 맛이 느껴져 좋더라고요. 오피스를 이사하면서 카페와 멀어진 뒤로는 직접 필터 커피를 내려 드신다고 하셨는데, 브루잉을 처음 시작할 때 막막하지 않으셨어요?
실은 이전부터 커피와 인연이 있었어요. 대학생 때 프랜차이즈 카페나 개인 로스터리 카페 등 다양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커피를 내리기도 하고, 디자인 아르바이트로 카페 메뉴판뿐 아니라 커피를 소개하는 책을 만들기도 했거든요. 개인 로스터리 카페에서 일할 때, 커피에 진심인 사장님 덕에 맛있는 커피를 내리기 위해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다는 걸 알았어요. 생두를 일일이 손으로 골라내는 핸드픽을 거치는 과정도 보고요. 사장님은 정성스럽게 로스팅 한 원두를 위해서라도 핸드 드립을 잘 해야 한다며 특훈을 한두 번 해주신 덕에 브루잉 경험이 있었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친구가 브루잉 도구를 선물해 준 덕에 집에서도 내려 마실 수 있게 됐죠.
Studio Apt 오피스에서는 재사용 가능한 '원두 리필 보틀을 사용한다고.
- 처음 브루잉을 시작할 때에는 도구를 고르는 것부터 고민되는데, 고민을 덜어 주었네요. 어떤 도구를 선물해 주셨어요?
하리오 핸드밀과 킨토 카라페 세트예요.
- 킨토 카라페 세트의 투명한 드립 서버와 스테인리스 필터, 예나님 이미지와 잘 어울려요. 커피를 직접 내려보니 만족스러운가요?
다른 카페에서 사 마시는 커피보다는 보난자블렌드 원두로 집에서 내려 먹는 커피가 훨씬 만족스러운데, 아무래도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가 제일 맛있어요.(웃음) 이전에 로스터리 카페 사장님의 특훈을 떠올리며 물 온도를 맞춰보기도 하고, 분쇄도를 조절해 보기도 하면서 타협점을 찾았죠. 혼자서 좌충우돌하고 나니 이제는 얼추 원하는 맛을 낼 수 있게 됐어요.
- 가성비나 편의성이 아니라 원하는 커피 맛을 기준으로 특정 원두를 고집해 즐겨 마시고, 브루잉 방식을 수차례 실험하는 모습을 보니 예나님의 일상에 커피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져요.
든든한 친구 같아요. 지친 몸에 힘을 북돋아 주기도 하고 지친 마음을 위로하기도 하는.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 편하고 좋은 친구이자 없으면 슬프고 허한 존재!
예나 님 추천, ‘보난자 블렌드’ 원두 & 원두 리필 보틀 보러 가기
Credit
Interview | 조혜빈
Video & Photo | 김효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