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마주하는 한 잔 속에 담긴 다채로운 장면.
슐튀르 미디어와 보난자커피가

엮어낸 비주얼 에세이를 소개합니다.

커피가 선사하는 풍요로운 순간과 함께

무뎌진 일상의 감각을 일깨워 보세요.

매일 마주하는 한 잔 속에 담긴 다채로운 장면.
긴 글 읽는 사회를 꿈꾸는 텍스트 기반의 채널 슐튀르 미디어와
함께 엮어낸 비주얼 에세이를 소개합니다.
커피가 선사하는 풍요로운 순간과 함께 무뎌진 일상의 감각을 일깨워 보세요.

Episode #5 - Note | 후각, 미각


Note | 후각 + 미각 


지독한 병이 하나 있다. 12시 정오가 되기 전에 꼭 커피 한 잔을 마셔야 한다는 것. 한낮의 신데렐라도 아니고. 열두 시가 지났는데 커피 한 모금도 입에 대지 못했다면, 은근한 편두통은 예고된 수순이다. 누군가는 중독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습관이라 하겠지만 조금 과장을 보태어 이건 생존의 문제인 동시에 삶의 낙이다.


주말은 커피 한 잔이 온전한 존재감을 뽐내는 때다. 에이드보다는 샷만 하루 종일 내리는 카페를 찾는다. 그런 곳일수록 내부에 로스팅 내음이 진동하기 때문이다. 커피를 마시며 어떤 일도 할 필요가 없다는 자유를 만끽하며 과일의 산미를 풍부하게 머금은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함께 나온 원두 설명서도 찬찬히 훑어본다. 그럴 때마다 커피를 좋아하다 못해 사랑하던 누군가 말해줬던 것이 떠오른다. 전문가들도 풍미 분류 표를 펴 두고 여러 번 마셔보며 테이스팅 노트를 찾는다고. 한 모금 중 어디쯤에 복숭아의 달큰함이, 자두의 새콤함이 감도는지 혀끝으로 뒤적인다.


커피로 하루가 판가름 나는 출근길에는 코끝에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아침부터 쏟아지는 카톡에 뭉개지는 기분을 무마하려면, 은은한 초콜릿 풍미가 스며든 커피를 찾아야 한다. 산미는 지나치지 않고, 혀끝에서 어렴풋이 초콜릿 맛이 느껴지는 정도가 좋다. 고소한 헤이즐넛 향이 배어 있으면 더할 나위 없고. 빨대로 쪼록, 한 모금을 마시고 목뒤로 넘어가는 끝 맛을 느껴본다. 책 한 권 펴두고 앉아 있는 사람을 한껏 부러워하며 카페 밖을 나선다. 안타깝게도 나는 모니터 앞에 앉아 남은 커피를 빨아들이며 시간을 보챈다. 카페인에 절여진 신데렐라는 이렇게 또 하루를 커피로 시작했다.



- 황수현 -


: 감각으로 경험하고 기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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